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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개발자 이직 준비를 시작하며 느낀 점

### 시작하기 전에

최근 개발 공부와 이직 준비를 하면서 생각이 많이 바뀌게 되어 정리하고자 글을 남긴다. 개인적인 경험담이나 취준생이나 비슷한 처지의 주니어들에게 도움이 되면 좋겠다.



### 성급함

사실 신입으로 개발을 처음 시작했을 때 나의 실력대비 최고의 대우를 받고 지금 회사에 들어올 수 있었다.(운이 좋았다) 입사한지 얼마 되지 않아 삼성 페어에서 대상을 받은 프로젝트의 백엔드를 개발을 담당하게 되었고 지금도 하고 있다. 그럼에도 나에겐 만족이 없었다. 더 큰 것이 탐나고 더 큰 일을 하고 싶은 욕심이 항상 있었다. 그래서 매일 남아서 3시간. 집에 가서도 공부를 지속했다.


그러던 어느 날, 문득 이렇게 해서 내가 원하는 기업에 갈 수 없을 것 같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하는 일들이 볼품없어 보였고 이거 조금만 할 줄 알면 누구나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갑자기 불안해졌고 계속해서 뭔가 답을 찾으려고 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아마 번아웃 되었던게 아닐까 싶다.



### 그러나

개인적인 사정이 생겨서 이직 준비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고 이력서를 넣으니 웬걸. 감사하게도 면접 오라는 기업들이 조금 있었다. 경력도 적고(1년 6개월) 연봉이 적은 편이 아님에도 말이다. 내가 매력적인 인재였는지 단순히 사람이 급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일단은 나를 알아주는 사람이 있다는 걸로 받아들이기로 했다.



### 객관화

그렇게 불안감도 사라졌고 내 자신을 좀 더 객관적으로 볼 수 있게 되었다. 경력에 비해서 꽤 많은 것들을 해냈고 (아 역시 이거 자만이였다.. 어떤 글을 보고 매우 반성중...) 동료 개발자들에게 인정도 많이 받았다. 백엔드에서도 RESTful API 개발, 배치 최적화, DB 튜닝 등 사실 신입으로 하기 힘든 좋은 업무도 경험하였다. 그에 반해 부족한 것도 참 많지만(프로그래밍에 대해 1%는 알고 있는걸까..?) 현재는 테스트와 안정성에 좀 더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을 것 같다.



### 깨달음

그리고 한 가지 더 깨달은 사실은 나는 개발이 재밌어서 이 길을 선택했다는 것이다. 어렸을 때 할머니가 병원에서 주사맞는 것에 대한 보상으로 SD건담 조립 킷(거금 5,000원)을 사주셨는데 하나하나 조립하며 완성했을 때 그 뿌듯함은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였고 그 멋짐은 세상에서 내가 가장 행복한 사람이 되게 해주었다. 자바 환경 세팅하고 처음 Hello World를 찍고 for문 돌려서 별 찍기를 하면서 어린 시절의 그 감정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웹페이지를 만들었을 때 무언가를 만드는 기쁨에 눈을 떴고 그 결과 개발자가 되야겠다고 결심했었다. 그런데 어떤 원인으로 인해 그 감정을 잠시 잊고 있었던 것 같다.



### 앞으로

아마 계속해서 이직 활동을 하지 않을까 싶다. 다만, 성급해하지 않을 것이다. 내가 하는 일은 충분히 가치가 있는 일이고 더 나아가 내가 더욱 발전시킬 수 있는 부분들이 많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천천히 내가 부족한 것, 하고 싶은 것들을 하나하나 쌓아가다보면 내 비전과 생각, 가치관과 맞는 멋진 회사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연애와 결혼처럼 좋은 사람을 만나고 싶으면 내가 먼저 좋은 사람이 되면 되는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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